제발 평범해지자. 평범해지기만 해도 연애할 수 있습니다.
뭔가 부적절하고 뭔가 어설프기에 연애가 힘든 것이죠. 소심한 성격이 아니라 적극적인 성격에 활발하고 용기도 있는데, 연애를 늦은 나이까지 못하고 있다면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흔히 모태쏠로들이 범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여자가 설레이는 남자의 행동20가지”을 실제 현실에서 적용하는 것이죠.
군 전역 후 모태쏠로로 살아온 지 24년 이제는 연애를 하고 싶습니다.
새 학기 복학하고 과에서 알게 된 귀여운 여동생이 있었습니다. 월요일 오전 마다 전공수업에서 그녀를 보게 되는데, 운 좋게도 그녀와 같은 조가 되었습니다. 월요일 아침마다 너무 셀레이네요. 날마다 그녀 생각으로 잠을 청합니다.
오늘은 그녀와 같이 조별 과제를 하기로 했습니다. 나름 꾸미고 가글도하고 깔끔하게 그렇지만 너무 꾸지미지 않은 느낌이 나게 코디를 하고 도서관으로 그녀를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녀와 같이 조별과제를 하니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개그를 하나 던졌는데 그녀가 방끗 웃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아요.
갑자기 머릿속에서 웹서핑 중 본 “여자가 설레이는 남자의 행동 20가지”가 떠오릅니다. “아 여자들은 머리를 쓰담아 주면 설레임을 느끼는군!” 존나 카사노바처럼 자연스럽게 “귀엽다”라고 말하며 그녀의 머리를 쓰담 듬었습니다.
근데 그 순간 그녀의 얼굴이 살짝 굳는 것이 느껴졌어요. 뭔가 먹혔나 봐요. 그녀도 나의 손길에 긴장을 느끼고 설레임을 느꼈나봐요. 그녀가 뭔가 민망한지 오늘은 이만 접고 다음에 과제를 하자고 합니다. 부끄럽나봅니다. 저도 마침 집에 가서 할 일이 있기에, 오늘은 과제를 접고 아쉽지만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자기 전 갑자기 그녀가 생각나네요. 스마트폰을 키고 그녀에게 카톡을 보냅니다. “ OO아 오늘 수고했어^^~ 좋은 밤 되길 바래.”
과제를 하며 대화도 잘 풀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가 절 피하네요... 어떻게 된거죠? 이제는 과제를 하려고 저와 만나지도 않네요.. 제가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요?
글을 읽으신 연애 고수 분들은 위의 모태쏠로분이 무엇을 잘 못한 것인지 아실거에요. 남자의 손길에 여성은 설렘을 느낀게 아니라 소스라치게 놀란거구요.
자기 전에 카톡을 보낸 것은 어느 정도 이미 나는 너에게 관심이 있다고 어필한 것이요. 문제는 호감표현은 좋은데, 그녀와 어떤 관계가 성립되기 전에 호감표현은 여성에게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것이죠.
우리는 너무 연애를 “~카더라”라는 인터넷 찌라시로 통해 배웠습니다. 그러니 실제 상황에서 어처구니 없는 병크를 저지르는 것이죠. 뭔가 만남을 통해 관계의 진전이 이루어졌음에도 사소한 실수 때문에 관계가 망해버리죠.
여자가 설레임을 느끼는 남자의 행동은 사실 드라마에서 나오는 멋진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하는 행동을 글로 인터넷에 적은 것에 불과합니다. 저런 행동을 해야되는 것은 존나 멋진 남자들이 해야되는 거에요. 멋진 남성들은 그런 의미해서 뭔짓을 해도 여성에게 먹히는 경우가 많죠.
근데 문제는 우리가 “평범한 흔남”이라는 것입니다. 혹은 “존못”일수도 있구요. 우리는 저런 전략을 취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저런 “여자가 설레임을 느끼는 남자의 행동”하면 존나 어거지가 되는 거죠.
평범한 흔남들은 간접적으로 여성에게 접근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조별과제를 한다면 과제를 주도해서 리더쉽이 있는 모습을 보이거나, 평소에 재미있게 모임을 이끌어가는 유쾌한 모습을 보이거나 하는 식으로 우선적으로 여성에게 신체적으로 다가가기 보다는 “여성이 우리를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겁니다.” 우선적으로 여성의 머릿속에 “재밋거나 리더쉽 있는 남자로 나를 각인 시켜야하는 것이죠.”
그 전에 뜬금없이 관심을 보이는 카톡을 보내거나, 여성의 머리를 쓰담거나, 존나 어거지식 행동을 하면 관계를 망치게 되어있습니다. 반드시 우선적으로 여성이 나를 판단하게 하는 것이죠. 여성이 이제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면 나에게 다가오게 되어있습니다.
우리 평범남들은 여성에게 다가가기에 앞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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