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느순간 여자문제를 포함하여, 모든 인간관계에서 조금씩 스트레스를 덜어낸 기점은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 그 시점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어떠한 상황이나 사람에게 기대를 하지 않는것은 상당히 힘듭니다.
내가 열심히 했으니 사람들이 내 공적을 알아봐주었으면 좋겠고, 내가 저여자를 격렬히 좋아하니 저여자도 나를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밥을 사주었으니 다음에도 나를 만나줬으면 좋겠다.등등 인정받고자 하고 사랑을 갈구하죠.
그러나 세상을 살다보니 인간관계에 있어서 이 힘든 세상사는데에 '바라지 안하기'가 가장 효율적인 해답임을 느꼈습니다.
남자는 다 똑같다라는 말을 여자들이 입에 달고 살듯이 여자도 사실 똑같습니다. 외형과 성격이 조금씩 다를뿐 그 근본적인 속성은 변함이 없습니다. 섹스를 기점으로 그 전후 흐름에 공통된 맥락을 가졌고, 태도만 좀 다를 뿐 결국엔 똑같았습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니 여자에 대해 깨달은 카사노바같은 느낌이 나긴 하는데, 이건 그냥 제가 깨달은 것입니다.
여자도 사실 하나의 인간이고 남녀가 다르다긴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라는 공통적 속성에 의해 묶여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기대고 싶고 그런 것이죠. 내가 어떤것을 해주면 무엇가를 기대하는 심리. give and take적인 마인드죠.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내가 그 사람에게 마음을 주었다면 마음을 받고 싶어하는 그 기본적인 심리 말입니다.
이 심리에 대해 이해하고, 삶 속 모든 것에 대한 기대감을 조금씩 줄여나가다보니, 뭔가 삶에 더 의연해지고 제 자신에게 집중할수 있더군요.
내가 여자에게 밥을 사주었다면 그냥 그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냥 그녀와의 식사가 즐거웠고 맛있게 음식을 먹었으면 그걸로 됬다는 것입니다. 머릿속에 그 이후의 것을 계산하지는 않죠.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의 인연일 뿐입니다.
후배와 술을 마시고 술을 내가 계산했다면 단지 지금 현재의 술자리가 즐겁고 그렇기에 나는 내가 술값을 내고 싶어서 술값을 냈을 뿐, 그 이후에 그 후배에게 무엇인가 물질적인 것이나 정신적인 것(나에 대한 존경)을 바라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불교에서 무주상보시라고 하는데, 베풀고 난 뒤 잊어버리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다보니 삶이 즐겁더군요. 일적으로 후배를 도와주고 나서 잊어버리고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손편지와 함께 과일을 보내며 당시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더군요. 그 전에 give and take 마인드라면 원래는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다를 마음에 새기고 나서는 후배의 나에 대한 마음이 기쁨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건 여자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무언가를 해주고 바라지 않으니, 그 여자에 대한 집착이 줄고 오히려 객관적으로 여성을 파악할 수 있더군요. 이 때문에 여자 관계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의연해 지니 여자의 수준이 보이고, 한 여자에게 매몰되지 않더군요. 예전이라면 베풀은 만큼 그녀의 사랑을 원했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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