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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대입 논술

대입논술에서 삼단 논법의 허구성.

대입 논술에서 삼단 논법의 허구성.

 

 

 

많은 논술학원, 많은 논술 인강 강사들이 논증을 위한 틀로써, 학생들에게 삼단 논법을 가르친다. 어떤 강사는 삼단논법으로 쓴 자신의 예시답안을 외우고 이를 철저히 복습하라고 까지 시킨다. 현행 대한민국의 인문 논술 시험은 현행 대입 중에서 가장 수험생의 개성이 드러나는 시험이다. 객관식을 기반을 하는 수능 시험은 모두에게 일괄적인 5지선다를 요구하기에, 개성을 드러내기 힘들고, 수리 논술은 수리적 발상을 통해서 수험생의 창의성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 근본을 인공언어인 수학 기호로 하기에, 개성을 드러내기 힘들다. 여기서 개성이란 수험생의 성격, 가치관, 사고력 등을 의미한다. 수험생이 자신만의 논리적 틀에 따라 글을 전개해 나갈 때 글쓴이의 개성이 분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이렇듯 현행 인문 논술은 글쓴이의 개성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시험이다. 물론 자유형식의 글이 아니고 채점을 위한 글이라서, 문제의 요구 사항에 따라 글을 작성해야 한다는 제약이 존재하지만은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어느 강사가 말하듯이 그가 쓴 예시 답안을 외우고 철저히 필사하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권에 다가갈 수 있을까? 물론 그가 말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게 되면 초기단계에는 어느 정도 논리력에서 향상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는 아무런 사고의 틀이 없는 사람에게 논리적인 글을 필사시킨다면 그 흉내라도 낼 수 있고, 기본적인 사고의 틀이 생기기 것과 같다. 하지만 이를 전적으로 합격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많은 학생들이 이 기초적 단계에서 실력이 늘어감에 따라 자신도 합격권에 나아갈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마치 수학에서 아무런 지식이 없는 학생이 덧셈 뺄셈을 배우게 되어, 수능에서 만점을 받는 기분이 드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현실에 기반 하지 않은 낙관성이 많은 논술은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나타난다.

 

이제 논술 고사 당일로 가보자. 어느 강사의 말에 따라 그의 예시답안을 외운 학생들은 아마도 천편일률적으로 만병통치약 같은 삼단논법을 활용해 글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이득이고 답안지는 걷히고 채점자는 수 많은 답안 중에서 다수의 비슷한 형식을 따르는 답안들을 발견할 것이고 이는 곧 불합격자 답안으로 분류될 것이다. 비슷한 형식의 답안과 논리전개는 채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 한다. 논술 답안 채점은 거의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한 채점자에게 할당되는 답안은 수 백 장이고, 이를 짧은 시간 내에 채점하게 된다. 1차 채점시기에 한 답안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꼴랑 10초안 팍이다. 채점자들은 빛의 속도로 수험생의 글을 흩어볼 것이며, 그 짧은 시간에 합격자 답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글쓴이의 개성이 충분히 드러나야 한다. 즉 채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과연 수 만 명 혹은 수 천 명을 대상으로 하는 인강 강사의 강의가 수험생의 개성을 드러내는 데 도움일 될 수 있을까?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이 스스로 답해보기 바란다.

 

 

 

 

그렇다면 합격권에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우선 어느 정도 기초적인 논리력과 작게나마 글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실력을 기른 뒤, 훌륭한 선생을 찾아서 그에게 자신이 쓴 글을 보여주고 대화를 나누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 현재 상위권의 인문계열 학생들 중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는 부모를 둔 학생들의 경우는 이런 환경을 통해 자신의 정시 실력보다 한, 두 단계 높은 대학에 인문 논술로 합격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훌륭한 선생들은 한 달에 100만원 혹은 그 이상의 돈을 과외비로 받고 있으며, 소위 강남 엄마들 중에서도 극 소수만이 정보 공유를 통해 자신의 아이들에게 1:1로 과외를 받게 하고 있다. 정말이지 공부에 돈이 필요 없다는 것은 정말 옛말이 된 것 같다. 이제는 이 글을 보고 실력이 있으나, 가난하여, 꾸역꾸역 개천의 용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은 가장 공평하고 노력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공부에서도 소위 말하는 수저론이 적용 된다는 사실에 ㅅㅂ, 같은 ㅎㅈㅅ이라고 필자에게 말할지도 모른다. 불평등한들 어찌 하리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인 것을....

 

 

 

 

 

 

이제 공부에 열정이 있고, 개천의 용을 꿈꾸는 학생에게 차선의 차선의 차선을 말해 주겠다... 그나마 이것이 돈이 안 들고 제일 효율적으로 논술을 공부하는 방법일 것이다. 우선적으로 인강이든 교과서든 책등 을 통해 기본적인 논리력을 기르시라. 여기서 기본적인 논리력이란 대학교 예시 답안과 해설을 보고 내가 무엇을 틀렸음을 스스로 자각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기본적인 논리력을 기른 후,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논술문제를 예시답안을 보지 말고 푸시라. 글이 써지고 답안을 채울 수 있을 때까지 머리를 싸 메고 고민하시라. 물론 이 과정은 대학에서 답안 작성시간의 2배정도의 시간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 답안을 다 채웠다면 예시 답안을 보고 내가 무엇이 틀렸는지 검토하고 스스로 피드백을 받으시면 된다. 또한 여기서가 끝이 아니라 남이 어떻게 답안을 구성하였고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파악하는 과정까지 나아가야 한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다양한 학원에서 해당 대학에 대한 예시 답안을 올려 놓았으니 이를 자신이 스스로 지적해보면 된다. 아마도 이 과정은 수험생 스스로가 학생이 되고 선생이 되는 과정이기에 상당히 고통스럽고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이겨낸다면 충분히 원하는 대학의 합격권에 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 수정 중인 글입니다.

 

 

#대입논술, 글쓰기, 삼단논법, 명문대, 논술문, 개성, 예시답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