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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헬스/연애

복학생, 대학생활 적응할 수 있을까?

대학생활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 아는 후배가 고민 상담을 요청했다. 그의 나이는 올해 25살로,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다시 공부를 하기 위해 복학을 하는 데, 대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1학년을 마치고 바로 복학하게 되면 대한민국 남자는 보통 23~24살에 복학하게 된다. 그의 나이를 통해 복학이 어느 정도 늦음을 알 수 있었다.

 

 

많은 대한민국 복학생들에게 나이가 적든 많든 전역 후 복학은 어느 정도 두려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21개월의 기간 동안 군대에 쳐 박혀 있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니 제대로 사람 구실을 할 수 있을지, 흔히 말하는 다크템플러처럼 대학 캠퍼스를 거닐지 않을지, 학점은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또한 어느 분은 1학년 때 좆망한 대학생활 이번에는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과 새로움 시작이라는 두근거림으로,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학교를 복학할 것이다.

 

 

사실 복학 그거 별거 없다. 자존감 + 꼰대질(x)면 무난히 적응할 수 있다. 복학하고 나서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될 것은 혼자 듣는 수업과 혼밥일 것이다. 수업은 그냥 갓 전역한 예비역에게 갖추어진 패시브 스킬로 열심히 들으면 된다. 조별 수업도 그냥 열심히 하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열심히만 하면 남들이 괜찮게 봐준다.

 

 


하지만 수업 후 먹는 점심 시간은 복학생에게 많은 고민을 준다. 편의점가서 간단하게 먹을 것인가 아니면 학교식당에게서 혼밥을 할 것인가. 편의점을 가면 속전속결로 간단하게 삼각김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기에, 주변의 시선은 걱정이 아니다. 반면 학교식당에 가면 돈가스를 받기 위해 줄을 스는 순간부터 고역이다. 주변은 삼삼오오 친한 사람들과 같이 줄을 서 있는 반면 복학생은 홀로 외딴섬처럼 멍하니 앞을 바라볼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복학생에겐 전역 후 새로 산 스마트폰이 있으니깐, 페북을 하며 주변의 떠드는 소리를 애써 무시한다. 이제 돈가스를 받고 삭탁에 앉아서 허기를 채운다. 근데 뭔가 어색하다. 나 혼자 먹으니 밥도 잘 안 넘어가고 주변시선이 너무 신경 쓰인다. 뭔가 나 자신이 아싸처럼 보인다. 밥을 먹고 나서 잔반을 버리러 가는데 1학년 때 같은 수업을 듣던 준혁이가 보인다. “녀석도 혼자 먹고 있구나”. 1학년 때 준혁이랑 많이 친하진 않았지만 전역 후 복학을 하니 나랑 같은 처지라는 생각에 전쟁터에서 만난 전우 마냥 너무 반갑다.

 

 


혼밥을 하는 게 고역인건 본인 스스로가 어떤 편견에 사로 잡혀서 그렇다. 왠지 혼자 밥을 먹으면 쓸쓸해보이고, 외로워보인다. 역으로 생각해봐라. 1학년 때 주변에서 혼밥하고 있는 복학생에게 눈길을 준 적이 있는가? 그냥 친구들끼리 하하호호 떠들며 밥 먹기 바빴지. 주변상황에 신경 쓴 기억은 없을 것이다. 그냥 당신이 혼자 밥을 먹든 말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당당해지자. 내가 뭘 하더라도 또라이 짓만 안 한다면 주변에서 신경쓰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는 그 순간부터는 자유를 얻는다. 혼자 밥을 먹을 수 있고, 혼자 캠퍼스를 거닐 수 있고, 스스로 당당해질 수 있다.

 

 

근데 복학생들의 가장 병신짓은 아마도 꼰대짓일 것이다. 군대를 전역하고 왔으니 뭔가 내가 어른스럽고, 신입생들을 보니 뭔가 애새끼같다. MT에 가서 술을 마시며 신입생들과 이야기를 하니 이 애새끼가 학점을 개판치고, 존나 잉여스럽게 대학생활을 보낸다고 한다. 가만 보니 내 1학년 때 모습 같다. 학점 관리 좀 하고 빨리 군대나 다녀오라면 혈기왕성한 신입생에게 조언을 해준다. 이 순간부터 당신은 꼰대가 된 것이다.

 

 

 

그 신입생과 내가 깊은 사이가 아니라면 너무 진지한 조언을 해서는 안 된다. 단지 그냥 나이 좀 더 먹었으니 노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논다는 건 어떤 것인지만 보여주면 된다. 잘 놀면 주변에서 먼저 말을 걸어온다. 나의 대학생활을 예로 들면 나는 대학을 상당히 늦은 나이에 간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MT에 갔을 때 여장을 했다. 뭔가 제대로 노는 것이 무엇인지 애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무대에 올라가서 춤을 추고 말로 드립을 치며 제대로 논 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그랬더니 저녁에 술을 마실 때 주변에서 먼저 말을 걸어오더라, 재밌었다고 같이 사진 찍자고. 그냥 자신감을 갖고 하면 된다. 주변의 시선 신경 쓰지마라. 나 같은 노땅이 MT가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을 접어둬라. 당신이 나이가 많더라도 재미만 있고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지면 주변에서 다가온다.

 

 

대학생활은 이런 자존감으로 하면 된다.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신경 쓰지 말자.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 당신이 뭔가 후배를 대하기 어렵다면, 후배도 당신이 어려워할 것이다. 먼저 다가가 이름을 붙고 인사를 하자. 인간관계는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는 사람이 좀 더 우위를 갖는다. 뭔가 후배들 사이에서 나의 이미지가 부정적일까봐 두려울 텐데 당신이 웬만큼 헛짓거리를 하지 않는 이상 후배들은 당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

 

 

개강총회나 학과행사, 아는 사람이 없어도 가라. 쫄 필요 없다. 오히려 개총가서 나와 같은 복학생을 만날 확률이 높다. 남자끼리는 정 할 이야기가 없더라도 군대 이야기하면 뭔가 통한다. 또한 1학년 때 내가 알던 여자 동기나 선배가 있을 확률이 높으니 잘 지냈냐며 이야기하면 된다. 1학년 때 아싸로 지내서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상관없다 가서 친해지면 된다. 서로 친해지려고 만나는 자리가 아닌가? 처음보는 사람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떤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사람을 캠퍼스를 거닐다 봤다면 먼저 인사하자. 인사 잘하는 사람에게 뒤에서 욕하는 사람은 없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너무 고픈 마음에 발정난 개새끼 마냥 신입생 여자에게 들이대는 것이다. 복학생들 중에서 학기 초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신입생에게 들이대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당신이 웬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면 좆망할 가능성이 높다. 뭔가 군필자의 패기로 대쉬하면 신입생이 넘어올꺼라 생각하는데, 이는 너무 열정이 과한 것이다. 신입생도 나름 대학생활의 로망을 가지고 입학했는데, 왠 발정난 남선배가 나에게 들이댄다, 계속해서 카톡이 온다면 겉으로는 아닌 척해도 뒤로는 여자들끼리 뒷담을 깐다. 이 순간부터 당신의 대학 생활을 한땀 한땀 박제되게 된다. 그렇게“연서복이 되는 것이다. 당신에게 관심이 있으면 신입생에게 연락이 올 것이고 반응을 보일 것이다. 제발 신입생이 관심이 없는데 눈치 없이 고백하거나 들이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