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외모가 중요할까?
겉으로 내색은 안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외모로 그 사람을 판단합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외모지상주의가 발현되는 것이죠. 사장이 알바를 뽑을 때도 좀 더 잘생기고 이쁜 사람을 뽑기 마련이고, 연애를 할 때도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을 만나길 원합니다. 학창시절 생각해 보세요. 잘생긴 왕따는 거의 없어요.
정말로 불합리한 세상이죠. 내가 원한 게 아닌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나의 부모님이 주신 외모가 세상을 사는데 불편을 주니 말이죠. 못생긴 사람들은 지금도 알게 모르게 차별받고 있습니다. 특히나 남자가 아무런 능력이 없는 20대 초반 못생겼다면 연애 시장에서 배제되게 됩니다. 근데 못생긴 사람도 평범한 사람과 내면은 똑같아요. 누구나 연애를 꿈꾸고, 사랑을 하고 싶죠.
저도 그런 적이 있어요. 태생부터 언청이로 태어났기 때문에 20살 꽃다운 나이 많은 차별을 당했죠.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항상 친구, 그 이상은 되기 힘들었습니다. 대학캠퍼스에서 잘생긴 놈들은 보면 기죽기도 했구요. 그때는 세상 경험이 짧고 미천하기에, 날마다 거울을 보며 제 입술을 잡고 최대한 작게 오므려보고, 코 쪽으로 말려 올려간 입술을 보며 이렇게 날 낳아준 부모님을 원망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정말이지 죽도록 평범한 외모가 되고 싶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좋아하던 여자에게 고백한 날이었습니다. 가슴은 두근두근 입술이 바짝마르고, 술 기운에 확 고백해 버렸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대답은 “NO”였고, 차인 후유증으로 대학생활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대학교 1학년을 폭망으로 보내고 휴학 후 군대를 다녀왔죠.
그런데 깨달은 게, 삶은 내가 가진 것을 남과 비교하며 원망하는게 아니라, 내에게 주어진 것을 바탕으로 지지고 볶고 하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때부터 나 자신과 남을 비교하며 저울질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장 큰 것은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이 사라졌다는 거에요. 예전에는 내가 뭘하면 남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남들이 나랑 친해지고 싶어할까?, 내가 들이대도 저 여자는 좋아할까? 머릿속에서 온갖 복잡한 마음들이 얼키고 설켜서 인간관계에 상당히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격지심도 생기고, 특히 여성들과 대화하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깨달음이 있음 후 미치도록 자기계발을 했습니다. ET같은 몸을 바꾸기 위해 바로 헬스 등록했구요. 그렇게 열심히 딱 4달 했더니 몸은 옷을 입고 봤을때 특별히 흠잡을 곳은 없더라구요. 그렇게 했더니 여자 친구가 생겼을까요? 아니요 그럴리가 없죠. 이미 20년 넘게 여자 친구가 없었는데 몸 좀 좋아졌다고 생길리가 있나요. 하지만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니 옷에도 욕심이 생기더 라구요. 그러다보니 여러 커뮤니티에서 올라오는 옷스타일을 참고하고 그렇게 옷을 입고 다녔죠.
그러고 나니 주변에서 조금씩 외모 칭찬을 해주더라구요. 옷 잘 입는다. 어깨가 넓다 등등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좋고 더 열심히 살게 되더라구요. 뭔가 선순환적인 삶이 만들어 진거죠. 제가 바뀌기 시작하니 주변도 바뀌고 절 응원해 주더군요. 자신감도 생기구요. 자연스레 여성분들과 대화하는 것도 한결 편해졌습니다. 그러다 처음으로 아는 누나에게 고백을 받고 사귀게 되었죠. 얘기 참 지루하죠? 그냥 인터넷에 흔히 떠도는 자기 계발 이야기니깐요.
하지만 이렇게 긴 글을 써가면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외모는 그냥 하나의 조건일 뿐이라는 겁니다. 외모가 보잘 것 없더라도, 몸을 키우던지, 화술을 늘리던지, 공부를 잘하던지, 생활력이 강하든지, 성격이 좋든지 다른 요소로 나를 어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잘생겨야 연애할 수 있다. 예뻐야 연애할 수 있다.” 그런 말들은 자기합리화에 불과합니다. 흔해 빠진 변명이고, 다른 요소를 키우기 귀찮거나 노력이 부족할 때 하는 말이죠.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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